

며칠전에 롱바 목욕을 시켰는데 .. 러시안블루는 털이 워낙 가늘고 고운데다 목욕을 시켜놓으면 죽은털들이 올라와서 말리고 난 후에도 한참 털이 빠진다. 이걸 스스로 핥아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정리를 하는게 목욕후 정해진 수순.
근데 이날은 웬일인지 그렇게 정리하고나더니 털을 너무먹었는지 대차게 헤어볼을 한번 토했다.
그러려니 하고 다음날 아침. 방에 토해놓은자국이 두세군데나 돼서 얼씨구 했더니만 이틀동안 계속 토하길래 먹이를 안주고 상태를 지켜봤더니 나중엔 헛구역질까지.
움.. 조치않네. 하고는 서울시내에서 고양이 제일 잘보기로 유명한 신당동 차지우동물병원으로 냅다 차를 몰아 갔다. 기운도 하나도 없는지 가는동안 별로 투덜대지도 않던넘이..

너 팔뚝이 내팔뚝만 하다?
병원에 가자마자 5년전 예방접종하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질알발광을 개시. 아 나 아주 호랑이기운 샘솟는 떵바롱구때문에 챙피해 죽는줄알았네. 의사선생 얼굴을 보자마자 하악질을 시작하더니 진찰때는 그나마 괜찮더만 주사맞는다고 잡아놓고 바늘끝 들어가자마자 아주 울트라 초 사이야 고양이로 변해서 둘이합쳐 150키로가 넘는 아저씨 둘이 아주 학을 띠었다.
(나중에 선생님 이야길 들어보니 고양이가 6키로면 개 20키로하고 기운이 맞먹는다고)
반쯤 주사약 들어가다가 브레이크댄스를 추는바람에 바늘빠지고 진료실 안을 도망다니는넘을 물려가며 간신히 잡아서 ... 가 아니고 도저히 손으로 잡혀주시질 않기에 가지고간 케이지가방으로 덮어씌워서 가방틈으로 주사를 놓으려하니 궁디였던 쪽이 순식간에 하악질하는 머리로 바뀌고 반대편을 열면 또다시 궁디가 순식간에 머리로 바뀌는 신공을 보여주셨다.
니가 집에서 나하고 하는 레슬링은 진짜 장난치는거구나.. 내가 심하게 단련을 시켰구나..흙흙
나중엔 큰 타올을 케이지 안에 구겨넣고는 몸으로 찍어눌러서 꼼짝못하게 해놓고 겨우겨우 주사를 다 놨는데 어찌나 화를 내던지. 아주 억울해 죽겠나보다. 케이지 안에서 발버둥치고 카운터 여직원에게 화풀이하고 이런 펄펄한넘을 아프다고 데려왔으니...
결국 약타고 주사맞고 집으로 데려왔는데 아직도 흥분이 덜풀렸는지 안고있다가도 뒷다리 궁디 쪽에 손이가면 이빨질을 하려고든다. 콧잔등을 한 대 얻어맞고서야 아 내가 집에왔구나 생각이 드는모양. 야밤엔 또 고르릉거리고 언제그랬냐는듯 하길래 다리사이에 끼워놓고 주딩이를 벌려서 가루약을 털어넣어주었다. 어째 맛이 나쁘진 않은모양?
잔병치레도 안하는넘이라 웬일인가 했는데 병은 아니고 고양이들이 헤어볼을 한번 잘못토하면 구토중추를 자극해서 며칠 그럴때가 있다고 한다. 큰일은 아닌데 계속 그렇게 구토를하면 식도나 위를 다쳐서 고생할 수도 있으니 적당한 시기에 병원 데리고간 듯. 덕분에 집에 이불빨래가 여기저기 걸쳐있으니 니가 횽아 훈련을 제대로 시키는구나.

잇힝...
답글삭제롱바가 아프군효...
헐;;;; 개20키로;;
답글삭제면짱? 면정씬가... ㅎㅎㅎ
답글삭제벌써 멀쩡하옹. 멀쩡한넘 다리에 끼우고 강제로 약먹이려니 좀 그렇네 ㅋㅋㅋㅋ
답글삭제별일 아니라니 다행이네 그래도.
답글삭제글게. 미니 동호회에 러시안블루키우는사람이 또 있는데 비쩍 말라서 맨날 병원치레 하는거같아 옆에서 보면 그것도 참 고생이다 싶으옹.
답글삭제튼튼해서 월매나 다행인지.
아 미친듯이 웃고말았어요 ㅜㅜ 롱바 정말최고.
답글삭제아팠던게 아니어서 다행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