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에서 자노라니 시원하고 보송해서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물소리에 깜박 잠이 든 상태에서 투툭 투툭하고 텐트에 비 떨어지는소리가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비가 좀 오나.. 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한번 깬 잠이 다시 잘 오지 않는다. 비내리는 양이 좀 많아지는것 같기도 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까 어느덧 아침이 됐는데 비 내리는 양이 점점 많아지는것같다. 음.. 조치안타 하고는 비내리는 모양새를 봐서 11시쯤엔 텐트를 걷기로 마음먹고있는데 8시쯤 밖에 나와보니 하늘 상태하고 비내리는 폼이 심상치않다.
자는 나조를 깨워서 간단한 짐만 들고 차안에 들어가게 한 후 텐트걷고 나머지 짐을 챙기는데 갑자기 번개가 치기 시작하더니 완전폭우로 돌변. 쏟아붇기 시작한다.
이리뛰고 저리뛰어 짐을 다 챙겨서 차에 넣고 산쪽을 보는데 봉우리로 떨어지는 번개가 아주 장관. 나중에 나조 이야길 들어보니 차안에서 밖을 보는데 물에 젖어서 머리에 나뭇잎 붙이고 뛰어다니는 폼이 산짐승 같았다고.
샤워하고 차에 들어가서 다음행선지를 고민좀 하다가 전주로 결정.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한옥마을을 가보기로.
한옥마을에서 사진을 꽤 찍었는데 대부분 필름이라 나중에 올릴예정.
구름이 낮게 깔려서 산을 지나다닌다. 비내리는 덕유산자락을 빠져나와 무주로 내달리는중.
전주에서 비빔밥 아주 유명하다는 고궁이란 한식집에 도착. 2층엔 비빔밥 박물관까지 있다. 저기 나있네?
반찬중에 특이했던 들깨탕. 들깨 간 국물에 무우나물을 무쳐넣었음.
전 포스팅에 썼다시피 반찬들 깔끔하고 맛있기로는 이집이 최고.
시금치나물 뭐 대단할게 있겠냐만 음식집 다녀보면 간맞는 시금치나물 만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사람은 안다.
전라도 왔으니 갓김치 나와야죠. 내 취향은 어렸을때부터 확 쏘는 덜익은 갓김치인데 여기건 완전히 익혀져서 나오더라.
파전도 하나 시켰는데 서울서 보는 완전 두꺼운 파전이 아니고 아주 얇다. 파삭하니 좋았음.
이게 전주 비빔밥님. 한가지 아쉬웠던건 손님중에 육회를 못먹는사람이 많아서 볶은 쇠고기로 바뀌었다는점인데... 주문하기 전에 알았으면 육회로 바꿀수 있었던걸 몰랐다. 내가 알리가 있나. 그냥 먹었지만 못내 아쉽긴 함.
상차림 괜찮지라?
너무 많아서 남은 파전을 싸들고 전주 한옥마을로 출발.
가는 새에 비는 싹 그치고 해가 완전히 떠서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엔 금방 도착했는데 나는 무슨 관광촌을 따로 만들어놓은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서울 무슨동이면 무슨 동, 한 동이 전부 한옥마을이다. 일부러 전부 기와를 올리고 높은건물을 짓지 않아서 하늘이 엄청 크다. 담벼락들도 다 내 키만밖에 안해서 발돋움하면 집안이 보일 정도.
중간중간에 한지 체험관이라던가 여러가지 구경거리가 있어서 잠시잠시 쉬어갈 수 있음.
날씨 선선할때 왔으면 훨씬 좋았을걸. 어찌나 뙤약볕이 지져주시던지.
한지공장 안에 있던 알수없는 머신
한지공장+체험관
한지공장에선 닥나무 죽 냄새가 여름공기와 섞여서 훅하니 끼쳐오는데 놀러온 꼬맹이들이 냄새난다고 쫑알쫑알 하고있는 옆에서 아저씨 한분이 10초에 한장꼴로 종이를 떠내고 있었다.
부채 두개 사왔음.
한바퀴 한옥마을을 죽 둘러보고는 너무 더워서 차로 피신. 남쪽은 남쪽이구나.
오후엔 변산반도 따라 펼쳐져있는 해수욕장중에 하나를 골라잡아 자리를 잡기로 하고 다시 출발.
투비 컨티뉴.
전주비빔밥에 볶은 고기라니... 역시 음식은 입맛따라 진화하는가 (혹은 퇴화...)
답글삭제맛있었음엔 틀림없으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전주비빔밥이 아닌듯.
하긴 마지막으로 전주 가본게 고삐리때니까.
외가친척들이 전주냥반들이라 어렸을적 자주 갔었는데, 비빔밥은 정말이지... 쵝오.
혹 나중에 시간나면 '중앙회관'이라는 곳을 가보시게.
어렸을적 기억에 어른들이 여기께 최고라는 소릴 들은 듯.
이집은 밥을 아예 그릇채로 따로 하는게 장관이었던 기억이.
익어버린 갓김치라니. 버럭!!!
모름지기 갓김치라면 담은날 며칠 지나지 않은 커다란 이파리으 그 코를 뚫어버리는 자극. 우후~
미쿡생활하다가 머스타드 이파리가 생긴거와 맛이 갓과 비슷하단 사실을 발견.
어쨋든. 음식사진을 보니. 부러우면 지는거다... 어허헝...